오늘도 사랑하고 노래하고 떠나자

7월 8월 대만 여행 - 대만 스펀 폭포/ 천등 날리기 후기 본문

해외여행, 문화

7월 8월 대만 여행 - 대만 스펀 폭포/ 천등 날리기 후기

꿀 단비 2019. 6. 11. 07:00

대만은 중국과 홍콩과 더불어 같은 중화권이다. 세 곳 모두 중국어를 공용어로 택하여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에 같은 언어권으로 묶을 수 있다. 하지만 나라의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 사람들의 성품 등은 중국, 홍콩과 또 다르다.

 

대만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매우 조용한 느낌의 나라이다. 중국을 생각하면 목소리가 크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생각나지만 대만은 오히려 우리나라보다도 조용하다. 그래서 대만의 관광지에 가면 중국에서 온 관광객과 우리나라의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릴 뿐이다. 한편 친절한 예의가 몸에 베어있는 대만사람들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 또다시 찾게 될 것은 분명하다. 오늘은 나에게 친절했던 대만, 7월과 8월에 다녀온 여름 여행기 중에 스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7월 8월 대만여행 - 대만 스펀

 

스펀은 대만에서 꼭 들러야 하는 관광 스폿이다. 스펀 역을 나와 그대로 철로를 따라 걸으면 양쪽으로 천등을 판매하는 가게, 카페, 식당 등이 즐비하다. 그 사이로 시간당 2회씩 열차가 천천히 지나가는 이색적인 풍경은 황홀하다.

 

밤낮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천등에 소원을 적고 날리는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데 유독 스펀의 천등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스펀 옛 거리 끝에서 도보 30분 거리에는 높이 12미터, 폭40미터의 스펀대폭포가 있다.

 

 

 

 

스펀 폭포는 대만 타이베이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불리며 <스펀 대폭포>라는 이름을 갖고 있긴 하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거대한 규모는 사실 아니다. 그러니 폭포라고 해서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가진 않는 편이 좋다. 

 

특히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물이 없어서 폭포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졸졸졸 흐르는 물줄기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기인 7워로가 8월에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물의 양이 풍부해서 맑은 날에는 거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갔던 여름철 대만은 매우 덥고 습해서 때론 짜증도 났지만, 이렇게 시원한 폭포를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던 기억이 있다.

 

 

 

스펀 폭포를 보러가는 길, 그리고 나오는 길에는 이렇게 멋진 사원 같은 곳이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절같이 느껴졌는데 붉은 색을 좋아하는 나라라서 그런지 온통 붉은 색으로 표시해 놓은 사원의 모습이 화려해 보인다.

 

스펀 폭포로 향하는 길에는 기념품도 소소하게 팔고 있는데 대만의 풍경을 담은 엽서나 열쇠고리 등이 참 예뻤다. 나는 사고 싶었는데 기념품 대신 닭꼬치 냄새에 홀려 닭꼬치를 하나 사서 먹었다. 폭포도 관광지다 보니 닭꼬치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팔았는데 특히 닭꼬치가 맛있었다. 대만은 지파이라고 하는 닭튀김이 유명해서 야시장에서 꼭 사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손꼽히는데 닭을 가지고 요리한 음식들이 유명한 것 같다.

 

 

이 곳이 바로 스펀 옛거리이다. 저 멀리 철길 끝에서 노란색 열차가 들어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양 옆으로 늘어선 상점에선 대만 스펀 여행시 꼭 먹어봐야하는 닭날개 볶음밥과 음료수도 팔고, 형형색색의 천등도 팔고 있는데 철길에 기차가 지나갈 때면 일제히 양옆으로 비켜선다. 이렇게 좁은 길에서 기차가 다닌다니 너무 놀랍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내가 대만에 있을 당시엔 나는 블로거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유할 만한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사진 찍는 것에 큰 의미와 매리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특히 이날 스펀에서 먹었던 닭날개 볶음밥은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맛있었다. 덥고 습한 대만의 여름을 견디며 여행하는 것은 무척 지치는 일이었는데 입맛도 없었던 내가 그래도 하나 뚝딱 잘 먹은 걸 보면 맛있긴 맛있는 집이니 스펀에서 파는 닭날개 볶음밥은 꼭 먹어보길 바란다.

 

 

스펀에서 날렸던 천등은 잊을 수 없다.

천등의 색깔이 의미하는 바가 다 다른데, 나와 일행은 건강과 재력 등을 포함하여 4가지 색을 골랐고 정성껏 소원을 적었다. 적다보니 사실 4가지 모두 같은 바람을 담고 있어서 사실 내가 바라는 것이 그리 크지 않고 그저 행복하게 사랑하며 건강히 사는 것을 바란는 것을 또한번 느끼게 되었다.

 

생각보다 천등이 큰데 배테랑 직원이 천등을 날리기까지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주고 동영상까지 남겨준다. 블로그에 올리기 민망하여 사진을 올리진 못했지만 지금도 가끔 그때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추억에 젖곤 한다.

뜨거운 불이 활활 타오르는 천등을 잡고 있을 떄 기분, 곧 날라갈 것 같은 천등을 붙잡고 있으면서 위로 떠올릴 때 쾌감은 겪어본 사람만 알것이다. 그저 재미삼아 한번 날려보자 시작한 것인데 내 소원을 담고 떠오르는 천등을 사라질 때까지 쳐다볼 때는 뭔가 뭉클한 감동도 오니 대만 여행 시 스펀에서 천등날리기는 꼭 해보길 추천한다.

 

 

 

 

Comments